노르웨이 출신 색소폰주자 얀 가바렉(Jan Garbarek)이 이끄는 얀 가바렉 그룹의 1992년 발표 앨범. 국내 많은 재즈팬들이 얀 가바렉을 처음 만난 것은 아마도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My Song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키스 자렛의 피아노도 좋지만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얀 가바렉의 색소폰 선율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빼앗겼을 것이다. 알듯 말듯한 즉흥연주도 그렇고...
Twelve Moons. 열두개의 달이라는 제목과 달리 아름다운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좋아하는 곡은 첫곡이자 타이틀곡인 Twelve Moons를 비롯해, Brother Wind March, There Were Swallows..., Arietta, Gautes-Margjit, Huhai, Witchi-Tai-To 등이다. Psalm, The Tall Tear Trees, Darvánan만 빼고 모든 곡들을 좋아하는 셈이다. Psalm은 조용하고 따분하며 The Tall Tear Tress는 싫어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선호하지는 않는 스타일이다. Darvánan은 보컬이 나오는 곡인데, 가사가 없이 주술을 외듯 웅얼거리는 노르웨이 민속가요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곡이다.
Twelve Moons는 이 앨범에서 가장 뉴에이지 냄새가 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안드레아스 폴렌바이더(Andreas Vollenweider)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점 때문에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얀 가바렉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뉴에이지에도 한 때 빠지기도 했던 나로서는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여섯번째 트랙 Arietta는 요즘 내가 탐닉하고 있는 곡이다. 꿈 속의 꽃길처럼 잔잔하게 피아노가 깔리고 그 위를 얀 가바렉의 색포폰이 날아다닌다. 키스 자렛과 함께 했던 My Song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곡. My Song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푹 빠질 수 있을만하다. 마지막곡 Witchi-Tai-To는 팝송으로 치면 싱글커트를 해도 될 것 같은 잘 짜여진 곡이라는 생각이다.
나도 얀 가바렉의 앨범을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Twelve Moons가 최상은 아닐지 몰라도 좋은 스타트 포인트가 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감히 일청을 권한다. ★★★★
트랙
1. Twelve Moons (Part one: Winter-Summer, Part two: Summer-Winter) 7:37
2. Psalm 6:34
3. Brother Wind March 10:18
4. There Were Swallows... 8:40
5. The Tall Tear Trees 5:48
6. Arietta 6:27
7. Gautes-Margjit 11:56
8. Darvánan 4:59
9. Huhai 7:31
10. Witchi-Tai-To 5:46 라인업
Jan Garbarek, saxophones
Rainer Brüninghaus, keyboards
Eberhard Weber, bass
Manu Katché, drums
Marilyn Mazur, percussion
Agnes Buen Garnas, vocal
Mari Boine, vocal
'Jazz Albu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w Chautauqua - Pat Metheny (1979, ECM) (0) | 2011.02.22 |
---|---|
Jumping the Creek - Charles Lloyd (2005, ECM) (0) | 2011.02.11 |
Marc Johnson - Shades of Jade (2005, ECM) (0) | 2011.02.09 |
Not for Nothin' - Dave Holland Quintet (2001, ECM) (0) | 2011.02.07 |
The Oracle - Hank Jones, Dave Holland & Billy Higgins (1989, Polygram) (0) | 2011.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