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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Musicians

[재즈인명사전] 리턴 투 포에버 (Return to Forever)



▲ 리턴 투 포에버 황금시대의 멤버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칙 코리아, 레니 화이트, 알디 메올라, 스탠리 클락.

리턴 투 포에버 (Return to Forever)는 키보디스트 칙 코리아(Chick Corea)가 결성하고 이끄는 퓨젼재즈그룹이다. 1972년에 결성된 이후 몇 번의 멤버교체를 겪었다. 이 와중에 늘 칙 코리아의 곁을 지킨 것은 베이시스트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e)이다. 리턴 투 포에버는 웨더 레포트(Weather Report),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Mahavishnu Orchestra)와 함께 19070년대 퓨전재즈의 붐을 주도한 팀으로 거론되곤 한다. 스탠리 클락을 비롯해 플로라 푸림(Flora Purim), 에어토 모레이라(Airto Moreira), 알디 메올라(Al Di Meola) 등의 뮤지션들이 리턴 투 포에버의 앨범을 통해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 리턴 투 포에버의 창단 멤버, 플로라 푸림과 에어토 모레이라. 2집까지 참여했다.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기념비적인 퓨전재즈 앨범 'In a Silent Way'와 'Bitches Brew'에 참여한 후, 칙 코리아는 데이브 홀랜드(Dave Holland), 앤서니 브랙스턴(Anthony Braxton), 배리 앨스출(Barry Altschul) 등과 함께 써클(Circle)이라는 전위적인 재즈 밴드를 조직했다. 하지만 1972년,칙 코리아는 대중들과 좀 더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소수의 팬들만을 위한 전위재즈를 버리고 좀더 대중적인 스타일의 음악으로 변모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 동명타이틀 1집과 2집 'Light as a Feather'

리턴 투 포에버가 처음 연주했던 것은 라틴스타일의 재즈였다. 소위 말하는 창단멤버는 키보드의 칙 코리아를 비롯해, 보컬의 플로라 푸림, 드럼과 퍼커션에 에어토 모레이라, 색소폰과 플룻에는 칙 코리아의 오랜 음악동반자인 조 패럴(Joe Farrell), 그리고 한창 젊었던 스탠리 클락 등이다. 이 라인업에서 스탠리 클락은 전자베이스와 함께 어쿠스틱 더블베이스를 연주했다. 칠 코리아의 전자피아노가 그룹 사운드의 베이스를 이루고 스탠리 클락과 조 패럴의 솔로가 적절히 어우러졌다. 동명 타이틀 첫번째 앨범 'Return to Forever'가 1972년 ECM 레코드를 통해 발매되었다. 이 앨범에는 지금은 유명해진 칙 코리아의 작품인 'Crystal Silence', 'La Fiesta' 등이 수록되어 있다. 두번째 앨범 'Light as a Feather'는 1973년 폴리도어(Polydor)를 통해서 발매되었다. 이 앨범에는 유명한 'Spain'이 수록되어 있다.



▲ 3집 'Hymn of the Seventh Galaxy'

두번째 앨범 이후, 조 패럴, 푸림과 모레이라는 팀을 탈퇴하고 자신들만의 그룹을 결성했다. 대신에 기사리스트 빌 코너스(Bill Connors), 드러머 스티브 갯(Steve Gadd), 퍼커셔니스트 밍고 루이스(Mingo Lewis)가 가입했다. 하지만, 스티브 갯은 밴드와 함께 투어하는 것에 어려움을 표했기 때문에 레니 화이트(Lenny White)를 영입하고 드럼과 퍼커션을 모두 맡겼다. 레니 화이트는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에서 칙 코리아와 함께 작업했던 전력이 있었다. 그리고 세번째 앨범 'Hymn of the Seventh Galaxy'이 1973에 발매되었다. 3집을 계기로 밴드의 음악적 색깔이 재즈락쪽으로 변한다. 웨더 레포트,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와 맥을 같이 하는 음악으로 진화해 갔다. 두 팀에 비해서는 여전히 멜로딕하지만 전통적인 재즈보다는 직선적인 락의 요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이 많이 들어간 기타사운드가 밴드사운드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고, 스탠리 클락는 완전히 일렉트릭 베이스로 전환했다. 푸림이 빠진 자리에는 다른 보컬리스트를 기용하지 많고 모든 곡들을 연주곡으로 채웠다. 이러한 변화가 밴드의 상업적인 쇠퇴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미국 팝 앨범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



▲ 4집 'Where Have I Known You Before'

빌 코너스가 솔로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팀을 떠난다. 얼 클루(Earl Klugh)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가 얼마 후, 당시 19살이던 신예 알 디 메올라(Al Di Meola)로 최종 교체되었다. 두번째 재즈락 앨범 Where Have I Known You Before는 1974년에 발매되었다. 전작과 비슷한 스타일의 이 앨범에서 칙 코리아는 신디사이저를 도입했다. 스탠리 클락의 베이스 연주실력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칙 코리아, 스탠리 클락, 레니 화이트, 알디 메올라로 이어지는 이 때의 라인업이 리턴 투 포에버 최강의 라인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 5집 'No Mystery'와 6집 'Romantic Warrior'

같은 라인업으로 작업한 No Mystery는 1975에 발매되었다. 이 앨범에서는 그들의 음악 스타일의 좀더 다양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LP로 발매되었던 A면에는 주로 재즈 펑크가 담겨져 있고, B면에는 어쿠스틱한 칙 코리아의 타이틀트랙과 스페인적인 영향이 그득한 대곡 'Celebration Suite'를 담고 있다. 이 칙 코리아가 전담하다시피한 작곡에 모든 멤버들이 참여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No Mystery'는 그래미 재즈퍼포먼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스트 멤버로 녹음된 마지막 앨범은 1976년에 발매된 Romantic Warrior이다. 폴리도어(Polydor)를 떠나 콜럼비아 레코드(Columbia Records)를 통해 발매했다. 이 앨범은 리턴 투 포에버의 앨범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다. 재즈락적 실험이 이 앨범에서도 계속되었고 팬들과 비평가들에게 찬사를 받았던 앨범이다.



▲ 마지막 앨범 'Mugicmagic'

칙 코리아는 자신의 부인 게일 코리아(Gayle Corea)를 보컬로, 그리고 네 명의 관악주자를 영입해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Musicmagic'을 1977에 발매했다. 이 앨범 발매후, 칙 코리아는 공식적으로 밴드를 해산했다. 2008년 칙 코리아, 스탠리 클락, 레니 화이트, 알디 메올라 등 황금 라인업이 다시 뭉쳐 전미투어를 단했다. 그리고 2011년, 알디 메올라가 빠진 황금 멤버에 프랭크 감발(Frank Gambale), 장 룩 폰티(Jean-Luc Ponty)의 라인업으로 세계순회공연을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