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의 음악과 인생 (2)

▲ 파이브스팟에서 공연 중인 델로니우스 몽크 쿼텟. 맨 왼쪽에 존 콜트레인의 모습이 보인다.

한때는 일정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웠던 몽크는 1957년 6월부터 6개월 계약으로 뉴욕의 유명한 재즈클럽인 파이브 스팟(Five Spot)에서 일하는 기회를 잡았다. 당시 델로니우스 몽크가 이끄는 쿼텟에는 젊은 색소폰주자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이 포진하고 있었다. 찰리 파커의 사후 재즈계는 파커를 대신할 만한 그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존 콜트레인은 그러한 탐색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몽크와 콜트레인의 관계가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그 돌풍은 몽크를 재즈계의 전면에 나서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후에 밴드를 떠난 콜트레인을 대신해 젊은 쟈니 그리핀(Johnny Griffin)을 기용했는데 이로 인해 젊은 인재를 알아보는 탁월한 눈의 소유자로도 명성을 쌓았다. 이러한 점도 몽크자신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일조를 했다.

갑자기 몽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다니는 공연은 성황을 이루었다. 그의 최고의 명연 중 하나는 타운 홀(Town Hall)에서의 공연이다. 몽크 특유의 패션스타일, 완전히 색다를 그 만의 연주스타일 그리고 다이나믹한 밴드는 커다란 인기를 몰고 다녔다. 튀는 스타일로 인해 아무도 함께 일하고 싶지 않아 하던 몽크는 이제 누구나 함께 작업하고 싶어하는 독창성의 상징이 되어 있었다.

1950년대말부터 1960년대말까지, 몽크는 재즈의 대세 중 하나였다. 쟈니 그리핀이 밴드를 떠나고 찰리 라우즈(Charlie Rouse)이 들어오는 등 밴드의 면면은 바뀌었지만, 델로니우스 몽크는 승승장구했다. 1962년에는 당시의 4개 대형 레코드사 중 하나인 콜럼비아와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앨범활동과 공연활동은 이어나갔다. 공연의 범위는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투어도 많이 다녔다. 이후에 발매한 앨범들은 대체로 비평가들과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63년에 발표한 'Monk's Dream'은 몽크의 베스트셀링 앨범이다.

▲ 콜럼비아와 계약한 후 처음 발표한 'Monk's Dream'. 몽크 일생의 베스트셀링 앨범이다.

197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던 몽크는 1973년 돌연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재즈계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 위대한 피아노 개척자는 심한 마음의 병을 겼었다고 전해진다. 다시는 정규 공연이나 앨범활동을 하지 않았다. 몇차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여생을 은둔자처럼 보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고 자신만의 어두운 세계에 갖혀지냈다. 그가 세상을 등지고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재즈 뮤지션들의 우상으로 남아있었다. 그렇게 약 10년동안의 은둔끝에 1982년 2월 17일 뉴저지의 위호큰(Weehawken)에서 숨을 거두었다.  

몽크는 세상에 없지만 몽크가 남긴 명곡들을 후배 뮤지션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Round Mindnight', 'Straight No Chaser', '52nd Street Theme', 'Blue Monk', 'Ryby My Dear', 'Well You Needn't', 'Off Minor', 'In Worked Bud', 'Misterioso', 'Epistrophy', 'I Mean You', 'Four in One', 'Criss Cross', ' Ask Me Now', 'Little Rootie Tootie', 'Monk's Dream', 'Bemsha Swing', 'Think of One', 'Friday the 13th', 'Hackensack', Nutty', 'Brilliant Corners', 'Crepuscule with Nellie', 'Evidence', 'Rhythm-a-Nig' 등이 몽크의 작품이다. 이중 많은 곡들이 스탠다드가 되었고 수없는 연주자들에 의해 계속해서 연주되고 있다.

아래의 동영상은 1965년 영국 런던의 마퀴글럽(Marquee Club)에서 델로니어스 몽크 쿼텟이 Straight No Chaser를 연주하는 실황이다. 델로니어스 몽크외에 찰리 라우즈(Charlie Rouse), 래리 게일즈(Larry Gales) & 벤 라일리(Ben Riley) 등의 라인업이다.

▼ Thelonious Monk Quartet - Straight No Chaser